여성의 권리와 독립을 무대에서 펼친, 인형의 집

서점에서 문학 작품을 고를 때, 제일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제목입니다. 제목에 이끌려 책 내용을 유추하며 읽다 보면 제목과 완전히 다른 내용이 전개될 때도 있고, 제목이 내용을 잘 압축하고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헨리크 입센의 인형의 집은 전자와 후자가 잘 섞인 경우입니다. 제목이 호기심을 끌고, 내용은 제목을 반어적으로 묘사하고 있습니다. 헨리크 입센은 아버지와 남편을 순종하며 시키는 대로, 알려 주는 대로만 살던 인형 노라가 스스로의 삶을 개척하는 인간으로 다시 세상 밖으로 나서는 용기를 잘 보여 주고 있습니다.

줄거리

노라는 어려서부터 아버지의 지배를 받았고, 결혼 후에는 남편 헬메르의 지배를 받으며 살아갑니다. 그녀는 남편의 사랑을 받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지만, 남편은 그녀를 단지 자신의 소유물로만 여깁니다. 어느 날 노라에게 친구인 크리스티네 린데 부인이 찾아옵니다. 친구를 만난 노라는 몇 년 전 남편이 병에 걸려 남쪽 지방으로 휴양을 가야 했을 때 아버지의 서명을 위조하여 돈을 빌린 일을 털어놓습니다. 그동안 남편 몰래 푼돈을 벌어 그 돈을 갚아 왔던 것입니다. 그리고 노라가 서명을 위조한 차용증으로 돈을 빌린 것을 변호사인 크로그스타드는 알고 있었습니다. 헬메르는 변호사였지만 곧 은행장이 될 위치에 있습니다. 아내의 부탁으로 린데 부인을 일자리를 마련하면서 평소 눈엣가시였던 크로그스타드를 해고합니다. 크로그스타드는 직장을 잃을 위기에 처하자 노라를 찾아와 남편에게 서명을 위조한 차용증으로 돈을 빌린 비밀을 밝히겠다고 협박합니다. 드디어 노라의 모든 비밀이 드러나는 순간, 헬메르는 노라를 몰아세우며, 상처되는 말을 서슴지 않고 내뱉습니다. 결혼 생활에는 사랑이 없고, 노라는 아이들을 교육시킬 자격도 없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크로그스타드는 린데 부인 덕분에 노라를 공격할 마음을 바꿉니다. 이 일을 통해 노라는 자신의 결혼이 진실이 없는 껍데기였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그리고 진정한 자신을 찾아 거짓뿐인 인형의 집을 떠납니다.

등장인물

• 노라: 희곡의 주인공입니다. 그녀는 아버지의 빚을 대신 갚기 위해 결혼을 했고, 남편에게 순종하며, 그를 위해 자신의 꿈과 희망을 포기합니다. 하지만 노라는 점점 자신의 삶에 회의를 느끼게 되고, 결국 남편을 떠나 독립을 선택합니다.
• 헬메르: 노라의 남편입니다. 권위적이고 위선적이며 노라를 자신의 소유물로만 여깁니다. 노라를 자신의 소유물로 여기고, 그녀의 독립을 인정하지 않습니다.
• 크리스티네 린데: 노라의 친구로, 가난한 집안에서 자랐습니다. 그녀는 노라와는 달리, 자신의 삶을 스스로 개척해 나갑니다.
• 랑크 박사: 남편의 친구입니다. 그는 노라를 진심으로 사랑하지만, 그녀의 남편인  헬메르때문에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지 못합니다.
• 크로그스타드: 변호사이자 아이가 있는 이혼남입니다. 크리스티네와 사랑하던 사이였습니다.

작가

헨리크 입센(Henrik Ibsen, 1828-1906)은 노르웨이의 극작가입니다. 그는 19세기 노르웨이의 가장 위대한 극작가로 평가받고 있으며, 그의 작품들은 지금도 세계적으로 널리 공연되고 있습니다. 입센은 사회의 부조리와 모순을 날카롭게 비판하고 있으며, 여성의 권리와 평등을 옹호하는 작품을 많이 남겼습니다.

감상

인형의 집은 입센의 대표작 중 하나로, 여성의 자유와 인권에 대한 문제를 제기한 작품입니다. 이 작품은 처음 공연될 당시 큰 반향을 일으켰으며, 여성의 권리 신장에 크게 기여했습니다.

아래는 인형의 집과 유사한 고전 소설입니다.

• 톨스토이의 『안나 카레니나』
• 플로베르의 『보바리 부인』
• 버지니아 울프의 『댈러웨이 부인』
• 잔느 로랑스의 『모래 언덕 위의 집』
• 움베르토 에코의 『장미의 이름』
•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백 년의 고독』

 

위의 소설들은 모두 여성의 삶과 권리에 대한 문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인형의 집과 마찬가지로, 이러한 소설들은 여성들이 자신의 삶을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권리가 있음을 주장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