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는 단순한 숫자일 뿐. 중요한 것은 그 나이까지 무엇을 배웠느냐이다' 하루를 지내다 보면 '나이는 숫자일 뿐이다!'란 소리를 자주 듣고 자주 하곤 합니다. 나이가 적고 많음을 제약으로 삼지 말고 뭐든 도전하는 용기! 그런 마음가짐을 잘 보여 주는 말일텐데요.
거기에 더해 셈으로 따지는 나이보다 중요한 것은, 나이를 먹으면서 뭘 배웠느냐이다란 말은... 스스로를 다시 돌아보게 하는 울림이 있습니다. 모든 젊음도 아름답지만, 모든 나이듦도 멋지다는 생각을 저 역시 나이를 먹으면서 자주하는 생각입니다. 내가 나이를 제대로 먹고 있나? 하는 그런 시니컬한 물음표가 떠오를 때 펴드는 책이 바로 <노인과 바다>입니다. 오르락내리락하는 기분과 통제되지 않는 환경에 내팽개쳐진 기분이 들어 아무것도 할 의욕이 안 생길 때 펴드는 책 <노인과 바다>를 공유해 보겠습니다.

노인과 바다 줄거리
쿠바의 작은 어촌에 사는 노인, 어부 산티아고는 무려 84일째 고기를 한 마리도 잡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의 조수였던 소년 마놀린은 부모의 권유로 다른 배에서 일하게 됩니다. 산티아고가 고기를 못 잡는다는 이유 때문이었지요. 하지만 마놀린은 여전히 산티아고를 존경하며 돕고 있었습니다. 85일째 되던 날, 산티아고는 새벽 공기를 가르며 홀로 바다로 나갑니다. 도울 일손도 없이 홀로, 제대로 된 끼니도 챙기지 않은 채. 그러고는 얼마 지나지 않아 배보다 더 큰 청새치를 낚게 됩니다. 그러나 청새치는 억세고 강한 힘으로 배를 끌고 다닙니다. 이에 산티아고도 지지 않고, 청새치를 낚은 낚싯줄에 손이 베여 피를 흘리고, 잠을 자지도 않으면서 사흘 밤낮 사투를 벌입니다. 마침내 청새치를 제압한 산티아고는 고기를 배에 묶고 귀항합니다. 산티아고가 행운을 만끽하기도 전에 피 냄새를 맡은 상어들이 몰려와 청새치를 갉아먹기 시작합니다. 산티아고는 필사적으로 상어들과 싸우지만, 결국 청새치는 뼈만 남게 됩니다. 가눌 수 없을 만큼 지친 몸으로 마을에 돌아온 산티아고는 겨우겨우 침대에 몸을 눕힙니다. 그리고 깊고 깊은 잠에 빠지고, 마놀린은 침대 곁에서 그런 그를 보며 눈물을 흘립니다. 마놀린은 앞으로 함께 다시 바다에 나가자고 다짐하며, 산티아고는 사자 꿈을 꾸며 평온하게 잠들어 있습니다.
노인과 바다 등장인물
- 산티아고: 주인공인 노인 어부. 오랜 경험과 지혜를 지녔지만 운이 따르지 않아 84일째 고기를 잡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끈기와 의지를 잃지 않고 도전에 임한다.
- 마놀린: 산티아고의 제자이자 조수인 소년. 부모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산티아고를 존경하며 그를 돕는다.
노인과 바다 명대사
- 산티아고: "인간은 패배하도록 만들어지지 않았어. 사람은 파멸당할 수는 있을지언정 패배하진 않아.( But man is not made for defeat. A man can be destroyed but not defeated.)"
- 마놀린: "물론 유능한 어부들이 많을 테고 그중엔 훌륭한 어부들도 있겠지요. 하지만 최고는 할아버지뿐이에요.(There are many good fishermen and some great ones. But there is only you.)"
노인과 바다 명문장
- "물고기를 사랑하지만, 나는 그를 죽여야만 한다."
"I love you, fish. But I will kill you before this day ends." - "바다는 친절한 것도, 잔인한 것도 아니야. 그저 있는 그대로일 뿐이지."
"The sea is not kind or unkind. It is not anything. It merely is." - "사람은 운이 다하면 변화해야 해."
"Man is not made for luck alone. He must learn to endure." - "내 손이 떨리는 것은 늙었기 때문이지만, 마음은 아직 젊다."
"My hands are old and tremble, but my heart is still young." - "항상 그랬듯이 나는 혼자다. 그러나 나는 결코 완전히 혼자는 아니다."
"As always, I am alone. But I am never truly alone." - "사자가 해변에서 놀던 그 시절이 그립군."
"I miss the time when lions played on the beaches." - "고통을 견디는 법을 아는 것이야말로 중요한 일이다."
"It is good to know how to suffer and endure." - "배운 것은 많지 않지만, 바다에서 살아가는 법은 알고 있지."
"I may not have learned much, but I know how to live with the sea." - "인간은 자연과 싸우는 것이 아니라, 자연 속에서 살아가는 거야."
"A man does not fight against nature, he lives within it." - "언젠가는 다시 큰 물고기를 잡을 거야. 기다릴 줄 알면, 기회는 온다."
"One day, I will catch a great fish again. If you wait, the chance will come."
작가 소개_어니스트 헤밍웨이
어니스트 밀러 헤밍웨이(Ernest Miller Hemingway)는 1899년 7월 21일, 미국 일리노이주 오크파크에서 태어났다.아버지 클래런스 헤밍웨이는 의사였고, 어머니 그레이스 홀 헤밍웨이는 음악 교사였다. 부족함 없는 유년기를 보낸 헤밍웨이는 가족들과 캠핑, 낚시, 사냥 등을 하며 어린 시절을 보냈다. 헤밍웨이는 성장하면서 권투, 미식축구, 수영을 좋아했고, 문학에도 관심을 보였다. 학교 신문과 문예지에 단편 소설과 기사를 기고하며 작가적 재능을 키웠다. 그러나 문학적 소질과 별개로 어머니는 아들이 음악가가 되기를 원했으며, 이로 인해 둘 사이에 갈등이 있었다. 헤밍웨이는 고등학교 졸업 후 대학에 진학하지 않고 신문 기자가 되기를 원했다.1917년, 미국이 제1차 세계대전에 참전했을 때, 헤밍웨이는 군 입대를 원했지만 시력 문제로 거부당했다. 대신 적십자 구급차 운전병으로 지원하여 이탈리아 전선에 배치되었다. 1918년, 전쟁 중에 박격포 공격을 받아 부상을 당했고, 이탈리아 병원에서 치료받으며 간호사 애그니스 폰 쿠로프스키와 사랑에 빠졌으나 이별을 맞이한다. 이 경험이 훗날 <무기여 잘 있거라(A Farewell to Arms)>를 집필하는 계기가 된다. 전쟁 후 토론토 스타(Toronto Star) 기자로 일하며, 1921년 첫 번째 아내 해들리 리처드슨과 결혼 후 프랑스로 이주했다. 파리에서 거주하며 거트루드 스타인, F. 스콧 피츠제럴드, 제임스 조이스 등과 교류하며 서로 문학적 영향을 받았다. 이 시기 작가들과의 문학적 경험으로 <태양은 다시 떠오른다(The Sun Also Rises)>를 발표하며 큰 성공을 거두었다. 1927년 해들리와 이혼하고 폴린 파이퍼와 재혼하며 미국으로 돌아왔다. 아프리카, 스페인, 쿠바, 플로리다 등 다양한 지역을 여행하며 사냥과 낚시를 즐겼고, 그 경험을 작품에 녹여냈다. 스페인 내전을 취재하며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For Whom the Bell Tolls)>를 발표해 또 다시 문학적 명성을 얻었다. 1940년대 초, 세 번째 아내 마사 겔혼과 함께 쿠바에서 거주하며 창작 활동을 계속했다. 2차 대전 중 다시 기자로 활동하며 유럽 전선에서 종군 기자로 참여했다. 노르망디 상륙작전과 파리 해방을 직접 목격하며 전쟁의 참혹함을 기록했다. 1945년, 마사 겔혼과 이혼하고 네 번째 아내 메리 웰시와 결혼했다.1951년, 쿠바에서 어부 그레고리오 푸엔테스와의 교류를 바탕으로 <노인과 바다(The Old Man and the Sea)>를 발표하고, 1953년 퓰리처상을 수상했다. 1954년, 노벨 문학상을 수상하지만 이후 우울증과 알코올 중독, 건강 문제에 시달렸다. 1960년, 쿠바 혁명 이후 미국으로 귀국했으며, 건강 악화로 인해 치료를 받았다.1961년 7월 2일, 아이다호 주 케첨(Ketchum)의 자택에서 총기로 생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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