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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와 예술

열등감이 빚은 비극, 오셀로

by 뽐므 백과 2023. 10.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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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셀로는 맥베스, 햄릿, 리어왕과 함께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중 하나입니다. 피부색이 다른 무어인 출신 장군이 주류에 섞이지 못했다는 열등감과 아내를 둘러싼 질투에 휩싸여 벌인 비극을 잘 묘사한 작품입니다. 셰익스피어가 이탈리아 작가 신시오의 단편집에 수록된 <Disdemona and the Moor>를 모티브로 해서 총 5막의 희곡을 펴낸 것이 바로 오셀로입니다. 1622년에 간행되어 지금도 꾸준히 연극과 뮤지컬로 무대에 오르고 있는 희곡 오셀로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등장인물

  • 오셀로 : 베네치아의 장군입니다. 자신이 베네치아 사람이 아닌 무어인이라는데 열등감을 갖고 있습니다. 급한 다혈질 성격으로 갈등을 초래합니다.
  • 데스데모나 : 오셀로의 아내이자  베네치아에서 이름난 귀족가의 딸입니다. 아름다운 외모와 착한 성품을 가졌습니다.
  • 캐시오 : 오셀로의 부관으로  젊고 능력 있으며 외모가 출중합니다.
  • 로더리고 : 남몰래 데스데모나를 짝사랑하며, 오셀로를 질투합니다.
  • 이아고 : 오셀로의 부하이자, 주변사람들을 오가며 이간질과 충동질로 싸움을 붙이고 그 틈을 타 자신의 이익을 얻는 악당입니다. 
  • 에밀리아 :  이아고의 아내입니다. 데스데모나의 하녀로 충성심이 강하고 성실합니다. 데스데모나의 죽음을 알고, 오셀로에게 남편의 음모를 밝히는 용기 있는 인물입니다. 

명대사

  • 오셀로(Othello): 나는 살아있는 예술이 아니라, 죽어있는 예술일 뿐이다.(I am not what I am.)
  • 데스데모나(Desdemona): 내 남편이 나를 죽일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나는 살아남을 것이다.(If I do die before thee, prithee shroud me in one of those same sheets.)
  • 이아고(Iago) : 장난치려고 웃고 있지만, 사실은 남을 해치려고 웃는 거야.(And what's he then that says I play the villain.)
  • 캐시오(Cassio) : 내 양심이 아프다, 내 친구 오델로를 속인 것이 미안해.(Reputation, reputation, reputation! O, I have lost my reputation!)
  • 에밀리아(Emilia) : 여자들 역시 감정을 가지고 있으며 또한 여자 역시 감정을 상처받는다.(But I do think it is their husbands' faults if wives do fall.)

오셀로의 줄거리

짝사랑하는 데스데모나가 오셀로와 결혼을 한다는 소식에 로더리고는 절망합니다. 오셀로의 부하인 이아고도 자신이 부관에 오르지 못하는 것과 자신의 아내 에밀리아가 오셀로와 바람을 피운다는 의심을 하며 오셀로를 원망합니다.

자신처럼 오셀로를 미워하는 로더리고를 보며 이아고가 꾀를 냅니다.

로더리고를 시켜 데스데모나의 아버지인 브라밴쇼를 불러내라고 충돌질한 다음, 데스데모나가 오셀로 때문에 가출한 사실을 알립니다.

자신의 딸이 용병 출신의 무어인 장군을 사랑할 리 없다며 화가 난 브라밴쇼는 그 길로 오셀로를 찾아갑니다. 하지만 투르크가 함대를 이 끌로 사이프러스에 쳐들어 온다는 소식을 듣고 오셀로는 급하게 전쟁터로 소환됩니다.

브라밴쇼는 베네치아의 공작에게 자신의 딸이 오셀로를 사랑할리 없다며 청원을 합니다.

이에 데스데모나는 자신은 오셀로를 사랑하여 스스로 그를 따라나섰음을 증명합니다. 그리고 아버지의 만류도 뿌리치고 오셀로를 선택합니다. 오셀로는 투르크를 물리치기 위해 떠나고 데스데모나도 오셀로를 따라나섭니다. 이아고는 낙담한 로더리고를 꾀어 오셀로와 부관 캐시오 사이를 이간질할 계획을 세웁니다.

한편 사이프러스에 도착해 보니 투르크의 함대는 폭풍 때문에 처참한 꼴이 되었다는 소식을 듣습니다. 승전의 기쁨과 자신의 결혼을 기념하는 파티를 연 오셀로는 캐시오에게 치안 순찰을 맡깁니다. 이아고는 술이 약한 캐시오에게 연거푸 술을 마시게 해 취하게 하고, 로더리고를 시켜 싸움을 붙입니다. 한바탕 싸움이 일어난 사실을 알게 된 오셀로는 소란을 일으킨 캐시오를 해임합니다. 일이 계획도시로 되자, 이아고는 캐시오에게 다가가 데스데모나에게 복직을 부탁해 보라고 귀띔합니다.

그리고 오셀로를 찾아가서는 캐시오와 데스데모나 사이가 의심스럽다고 이간질을 하지요. 이아고의 이간질에 오셀로는 쉽게 평정심을 잃고 사랑하는 아내를 의심하기 시작합니다.

캐시오는 데스데모나를 찾아가 복직을 부탁하고, 데스데모나는 캐시오를 안타깝게 여기고 남편을 설득해야겠다고 마음먹습니다. 어느 날, 이아고의 아내 에밀리아는 오셀로가 사랑의 증표로 데스데모나에게 선물한 손수건을 줍습니다. 그리고 이 손수건을 이아고한테 전달하지요.

이아고는 손수건을 캐시오의 방에 가져다 놓고, 오셀로에게는 캐시오가 데스데모나의 손수건을 갖고 있다고 알려 줍니다.

캐시오와 데스데모나의 불륜이 확실하다고 여긴 오셀로는 아내에게 험한 말을 내뱉고 두 사람에게 복수해야겠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던 중 베네치아의 사신이 캐시오를 사이프러스의 총독으로 임명하고, 오셀로에게 돌아오라고 명령합니다. 백인들 속에서 무어 인인 자신이 차별을 겪는 것이라고 생각한 오셀로의 열등감은 더 커집니다.

이아고는 로더리고에게 캐시오가 죽어야만 데스데모나를 얻을 수 있다며 꼬드깁니다. 이아고의 꾐에 로더리고는 캐시오와 싸움을 벌이고, 이때 등장한 이아고는 캐시오를 습격한 범인이라며 로더리고를 살해해 훗날 있을 폭로를 막아버립니다.

성공을 위해 항상 절제하며 금욕적으로 생활해 온 오셀로는 이아고의 꾀에 넘어가 결국 데스데모나를 목 졸라 살해합니다. 이 어처구니없는 소식에 에밀리아는 데스데모나의 죽음을 슬퍼하며 손수건에 얽힌 음모는 이아고가 꾸며낸 것이라 고백합니다. 캐시오도 에밀리아의 증언이 맞다고 동조하지요. 다 된 밥에 재를 뿌린 아내를 보고 이성을 잃은 이아고는 길길이 날뛰며 아내인 에밀리아를 죽이고 맙니다.

이후 이아고는 사신단에 붙잡혀 죗값을 치릅니다. 한편 이아고에게 속아 사랑하는 아내를 믿지 못하고 자신이 죽였다는 자책감에 휩싸인 오셀로는 스스로 목숨을 끊습니다.

감상

셰익스피어의 작품인 오셀로를 몇 가지 주제어로 정리해보겠습니다.

  • 질투로 시작된 파멸 : 오셀로는 질투의 파괴적인 힘을 보여준 인물입니다. 피부색이 다르기 때문에 자신의 출세를 위해 누구보다 절제하며 사람들로부터 신임을 쌓아왔지만, 이아고의 얕은꾀에 속아서 이성을 잃고 맙니다. 그리고 아내를 향한 의심을 점점 키우다가 결국 살해하고 마는 모습에서 속임수로 시작된 질투가 얼마나 위험하게 커질 수 있는지를 잘 보여 줍니다.
  • 인종차별과 열등감 : 백인 사회인 베네치아에서 피부색이 다른 무어인인 오셀로는 자신이 겪는 인종차별로 인해 열등감이 점점 커집니다. 피부색이 다른 자신은 언제든 내처질 수 있다는데 불안감을 느끼고 걱정을 합니다. 피부색이 다르고 주류 출신이 아니면, 사회에서 성공할 수도, 인정받을 수도 없다는 편견과 불신이 개인에게 미치는 악영향을 대변하고 있습니다. 오셀로는 인종 차별로 겪은 서러움 때문에 아내의 불륜을 더 쉽게 믿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그리고 한 개인의 불행은 사회의 책임도 무시할 수 없음을 보여 줍니다.
  • 속임수와 이기심 : 이아고는 주변 사람들을 끊임없이 속이고 조종합니다. 이아고의 속임수는 오셀로와 등장인물들을 비극으로 몰고 가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데요. 개인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이기심에 눈이 멀어 죄책 감 없이 벌이는 속임수가 얼마나 큰 파장을 몰고 오는지 잘 보여줍니다.
  • 훼손되기 쉬운 사랑과 신뢰 : 이 연극은 질투와 속임수로 인해 사랑과 신뢰가 얼마나 쉽게 훼손될 수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느낄 수 있는 보편적인 감정인 질투로 인해 신뢰를 잃고 사랑하는 사람을 저버리는 파멸을 맞는 모습에서, 인간의 비극은 내면의 삐뚤어진 결함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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