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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와 예술

인류의 영원한 물음을 담은 소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by 뽐므 백과 2024. 2.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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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자이자 소설가, 사회 운동가인 톨스토이의 이름을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농민과 일반 서민에게 기독교의 철학과 사상을 쉽게 알려주기 위해 쓴 작품이 바로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입니다. 소설에서 인간 세계로 내려와 벌을 받던 천사 미하일은 어떤 죄를 지었으며, 하느님이 깨우치길 바란 세 가지 질문이 무엇이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등장인물 소개

  • 세묜: 구두 세공업자. 아내와 세 명의 아이를 둔 가장입니다. 겨울에 입을 변변한 외투가 없고 늘 끼니에 먹을 빵을 구할 정도로 가난하지만 열심히 살아갑니다. 농부들의 외상을 받으러 나섰다가 허탕을 치고 집으로 오던 길에 교회 옆에 지쳐 쓰러진 미하일을 발견하고 돕습니다.
  • 마트료나: 세묜의 아내.  외상값을 제대로 받아 오지 않고 되려 벌거벗은 미하일을 데려오자 화를 냅니다. 하지만 남편의 사정 이야기를 듣고 미하일에게 저녁 식사와 입을 옷을 줍니다.
  • 미하일: 하느님의 명을 받들던 천사입니다. 쌍둥이 아이를 낳은 여인의 목숨을 거둬오라는 하느님의 명을 어긴 죄로  세상에 떨어집니다. 그리고 하느님이 말한 3개의 질문에 답을 찾습니다. 

명대사

  • 셰묜(Simon) : "모든 사람은 자신만의 삶의 목적을 가지고 있으며, 그 목적을 이루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Everyone has their own purpose in life and should strive to achieve it.)
  • 미히일(Mikhail) : "사랑은 모든 것을 이길 수 있습니다. 사랑은 모든 것을 포용하고 감싸 안습니다." (Love can conquer all. It embrace and forgives everything.)
  • 마트료나(Matryona) :  "가족과 함께하는 삶은 언제나 행복합니다. 가족은 서로를 사랑하고 지지해주며, 어려울 때일수록 더욱 뭉칩니다." (Life with family is always happy. They love and support each other, and they come together more tightly when times are difficult.)

줄거리

셰묜은 자신과 아내가 입을 겨울 코트를 만들기 위해 양가죽을 사러 집을 나섭니다. 여태 모은 돈과 농부들의 외상값을 받으면 추운 겨울을 날 코트를 장만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농부들은 외상값이 없다고 미루고, 셰묜은 허탕을 치고 맙니다.

그리고 장화 수선비 20코페이카만 받습니다. 얼토당토않은 하루에 화가 난 셰묜은 20 코페이카로 보드카를 마시고 집으로 갑니다. 그리고 교회 옆에 쓰러진 낯선 남자를 발견합니다.

추운 겨울에 벌거벗은 채 쓰러진 남자를 보며 공포를 느끼고 외면을 했지만 이내 갈등을 느끼고 남자를 구하러 갑니다. 셰묜은 남자에게 자신의 외투를 입히고 집으로 데려갑니다. 나란히 걸음을 옮기는 중에 왜 교회 옆에 쓰러져 있었는지? 왜 옷을 입지 않았는지 묻지만 남자는 시원하게 사정을 알려주지 않습니다. 

 

아내 마트료나는 빈손으로 돌아온 남편에게 화를 냅니다. 그리고 행색이 너무나 초라한 낯선 남자까지 데리고 오자 저녁을 차려주지 않습니다. 하지만 남편의 타이름에 마음을 바꾸고 남편과 미하일이 먹을 빵과 차를 꺼냅니다. 그리고 선한 인상의 미하일에게 연민을 느끼고 입을 옷을 줍니다. 미하일은 마트료나의 착한 마음씨에 미소를 짓습니다.

함께 살게 된 마히일은 셰묜에게서 구두 세공하는 법을 배우고, 미하일 덕분에 일이 늘고, 돈도 예전보다 많이 벌게 됩니다. 

어느 날 부유한 신사가 찾아와 일 년을 신어도 튼튼한 구두를 만들어 달라며 비싼 가죽을 주고 갑니다. 혹시 구두를 마음에 들지 않고 만들면 셰묜을 잡아가겠노라고 엄포를 놓습니다.

미하일은 흔쾌히 구두 제작을 수락하고 미소를 짓습니다. 미하일은 비싼 가죽으로 구두가 아니라 슬리퍼를 만듭니다. 이 모습에 셰묜은 깜짝 놀라 당황을 합니다. 이때 신사의 하인이 찾아와 주인이 죽었다며 구두 대신 슬리퍼로 만들어 달라고 주문을 합니다. 놀란 셰묜은 미하일을 바라봅니다. 미하일은 주문 대로 만든 슬리퍼를 하인에게 줍니다.

 

세월이 흘러, 미하일은 셰묜에게 없어서는 안 될 믿음직한 조수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셰묜의 아이가 한 부인과 두 아이가 오고 있다고 알립니다. 아이 중 하나는 다리를 절룩인다고 하자 미하일은 큰 관심을 보이며 창밖을 내다봅니다. 친엄마가 아닌 부인은 사고로 죽은 부부의 쌍둥이를 입양해 키우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엄마가 죽을 때 아이를 짓누르는 바람에 아이가 다리가 불편하게 되었다고 알려 줍니다. 부인은 아들과 쌍둥이에게 젖을 물리며 키웠는데, 아들은 눈을 감고 말자 쌍둥이를 자식처럼 아끼며 살아왔던 것입니다. 이 이야기를 듣던 미하일의 얼굴 위로 미소가 번집니다. 부인과 쌍둥이가 돌아가자 미하일은 셰묜 부부에게 작별 인사를 합니다. 그리고 6년 전 하느님이 명으로 아이를 출산한 부인의  영혼을 데려 오라는 명을 받았는데 어긴 죄로 세상에 내려왔다고 합니다. 미하일은 부인의 영혼을 데려 오려고 했으나, 엄마가 없으면 갓난아기를 돌볼 사람이 없다며 영혼을 가져가지 말라고 애원을 합니다. 부인의 사정에 마음이 약해져 하느님의 명을 어긴 미하일에게 하느님이 세 가지 질문을 합니다.

“사람의 마음 속에는 무엇이 있는가? 사람에겐 자기 미래를 내다보는 지혜가 있는가?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이 질문을 답을 찾을 때까지 사람들과 함께 있으라는 명령을 받았던 것입니다. 

 

교회 벽에 기대어 알몸을 웅크리고 찬바람을 피하던 미하일은 셰묜의 도움을 받고, 마트료나의 배려로 배를 채우고 옷을 입게 됩니다.  이 일을 통해 미하일은 ‘사람의 마음속에는 하느님의 사랑이 있다’는 것을 깨닫고 미소를 짓습니다. 그리고  귀족 신사가 구두를 주문했을 때, 그의 뒤에서 죽음의 천사를 보고 신사가 곧 죽을 것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구두 대신 슬리퍼를 만들 것이었습니다.  미하일은 신사를 보며 ‘인간에게는 자신의 미래를 보는 지혜가 없다’는 것을 깨닫고 미소를 지었던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엄마를 잃은 쌍둥이를 사랑으로 보듬은 부인을 보고 ‘사람은 사랑으로 산다’는 것을 깨닫고 미소를 지었던 것입니다. 이제 하느님의 질문에 답을 깨우친 미하일은 다시 하늘로 돌아갑니다.

 

작가 소개와 감상

톨스토이(Leo Tolstoy)는 19세기 러시아를 대표하는 소설가이자 철학자, 사회운동가입니다. 지금까지도 많은 독자의 사랑을 받고 있는 그의 작품들은 인간의 복잡한 내면을 관찰하고, 인간을 둘러싼 사회적 문제를 깊이 있게 다루고 있습니다. 톨스토이느는 1828년 러시아의 톨스토이 가문에서 태어난, 귀족 출신입니다.  군사 훈련을 받고 군인으로 참전했지만 전쟁의 비참하고 참혹한 모습에 군복을 벗습니다. 소설가로 활동을 하며 <안나 카레니나>와 <전쟁과 평화>를 출간합니다. 평화주의와 비폭력주의자였던 그는 작품에서도 평화와 비폭력을 주제로 자주 다루었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삶의 철학에 깊이 고민하던 그는 1910년 82세로 눈을 감기 전까지 자신의 부를 버리고 아주 단순한 삶을 삽니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는 미하일의 이야기를 통해 자비, 지혜, 사랑의 가치를 일깨워 주는 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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