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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초기 치료와 세심한 관찰이 중요한 두드러기

by 뽐므 백과 2024. 2.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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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식하는 것 없이 골고루 잘 먹는 아이를 보면 무척 흐뭇합니다. 아기를 출산하고 급격하게 체력이 떨어져 힘들어서 젖을 충분히 수유하지 못했습니다. 분유를 먹이는데 아기와 산모에게 최선의 방법이었지만 모유를 더 먹이지 못해서 내심 속상했었습니다. 아기는 분유를 잘 먹고 포동포동 살이 올랐고, 잘 자라주어 이유식을 먹게 되었습니다. 개월 수마다 먹을 수 있는 음식이 달랐기 때문에 꼼꼼하게 메모를 하며 이유식을 먹였습니다.

다행히 아이는 음식에 특별한 알레르기 반응 없이 뭐든 잘 먹었습니다. 어린이집, 유치원 그리고 초등학교로 단체 활동을 하기 전 알레르기 검사서를 배부받았습니다. 무척 중요한 체크 사항이어서 유심히 살피고 아이의 평소 식습관도 다시 돌아보게 되는 계기였습니다. 하지만 아무런 알레르기 반응을 경험한 적이 없어서 무탈하게 지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아이의 몸에 두드러기가 올라왔습니다.

식품으로 인한 알레르기는 두드러기 형태로 나타난다

두드러기 증상

 

처음 아이 몸에서 두드러기를 발견했을 때는 벌레에 물린 줄 알았습니다. 마치 모기에게 물린 것처럼 볼록하게 살이 부풀어 올랐고, 부풀어 오른 곳은 주변의 피부에 비해 하얗게 보였습니다. 하지만 몇 분이 지나자 얼굴, 턱, 팔 등에 두드러기가 더 생겼습니다. 그제야 문제가 있다는 걸 확신하고 몸 곳곳을 살펴보았습니다. 보호자도 아이도 놀란 상황인데 아이가 두드러기 부위를 가려워하자 더욱 걱정이 되었습니다. 명절 연휴 기간이라 병원을 하는 곳도 없고 일단 아이를 깨끗하게 씻긴 다음, 보습제를 바랐습니다. 그런데 샤워를 하고 난 뒤 언제 그랬냐는 듯 두드러기가 가라앉았습니다. 처음 두드러기가 발생한 뒤로 며칠마다 띄엄띄엄 두드러기가 나타났습니다.

연휴가 끝나자마자 피부과로 달려갔습니다. 의사 선생님은 제가 찍어둔 두드러기 사진을 살펴보고, 평소 두드러기가 있거나, 가족력이 있는지, 아이가 평소와 다른 음식을 먹었는지 등을 물어보았습니다. 평소 두드러기가 없고, 가족력도 없으며, 특별히 달리 먹은 음식도 없었습니다.

“선생님, 알레르기인거죠?”

“아이에게 두드러기가 생기는 경우는 대부분이 음식 알레르기가 원인이에요. 음식 알레르기는 두드러기 형태로 나타납니다.”

“검색해 보면 보습제를 잘 바르면 낫는다는데 어떤가요?”

“보습제와는 상관이 없어요. 음식으로 인해 두드러기가 생긴 건 소화기, 면역력 등과 관련이 있는 거라서요.”

 

문진을 마치고 약을 처방받았습니다. 처방전대로 씨잘액과 자디텐시럽을 복용했는데 효과가 좋았습니다. 일주일치를 다 먹고 평소와 다름없는 음식으로 식사를 했습니다. 하루이틀은 괜찮았는데 다시 두드러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전과 같이 피부가 덜 부풀어 오르고 그 수도 적어 보였습니다. 다시 병원을 찾았고 어떤 음식에서 두드러기 반응을 보이는지 알고 그 음식을 최대한 회피하는 것이 좋다고 했습니다.

직장 업무와 가사 일로 손 가는 일이 많은데, 아이가 어떤 음식으로 두드러기 반응을 보이는지를 찾는 것은 힘들었습니다. 아이에게 설명을 하고, 두드러기가 생기는 음식을 같이 찾아내기로 했습니다.

연령대별 알레르기 원인 식품

 

식품 알레르기는 많이 아는 것과 같이 달걀, 우유, 견과류 같은 음식을 먹거나 몸에 닿았을 때 나타납니다.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음식을 먹으면 우리 몸은 균이나 바이러스가 침입했다고 여기고 병균을 제거하려고 면역 시스템이 작동됩니다. 이때 균이나 바이어스처럼 나쁜 물질이 아닌데 면역 시스템이 예민하게 반응을 하는 것이 ‘알레르기’입니다. 

급성 두드러기와 만성 두드러기

비상약을 처방받은 다음, 알레르기 유발 식품으로 잘 알려진 식재료를 요리로 먹은 뒤 반응을 살펴보았습니다. 하지만 정확하게 가릴 수가 없었습니다. 

 

병원에서는 두드러기가 길게 6주 미만 동안 생겼다가 없어지면 급성 두드러기로 보지만, 6주 이상 반복되면 만성으로 본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급성은 원인이 되는 음식을 찾더라도 몸속에서 분해되고 몸 밖으로 배설되어 뚜렷한 원인을 찾기가 힘들다고 합니다. 급성 두드러기는 아이가 가렵다고 힘들어하므로 병원에서 처방받은 스테로이드와 항히스타민제를 투약해서 치료하는 것이 나았습니다.

 

만성 두드러기는 6주 이상, 경우에 따라 수년간 지속된다고 합니다. 안타깝게도 만성 두드러기를 앓는 사람들의 70%는 정확한 원인을 알 수 없다고 합니다. 음식, 스트레스, 면역력 저하, 계절 요인, 종양, 정신적 요인 등이 원인이라고 합니다.

두드러기의 종류

  • 일광 두드러기: 햇볕 때문에 생기는 두드러기입니다. 햇볕을 쬐면 짧은 몇 분 안에 두드러기가 나타납니다. 이런 경우 빨리 실내로 가야 합니다.
  • 한랭 두드러기: 겨울의 차가운 공기나, 계절에 상관없이 찬물이나 추위로 인해 생기는 두드러기입니다. 추위에 노출되었다가 따뜻해지는 경우 두드러기가 나타납니다. 팔에 얼음이나 찬물을 5분간 얹은 후 5~10분 후에 피부가 부풀어 오르는 것을 확인하여 진단할 수 있습니다.
  • 피부묘기증 : 피부를 긁거나 때리면 그 자리를 따라 부풀어 오르는 두드러기입니다. 평소 건강한 사람의 경우에도 묘기증이 나타납니다. 
  • 열 두드러기: 피부에 열을 접촉하면 그 부위에만 두드러기가 나타납니다. 40도 정도의 물에 손과 발을 몇 분 간 담그고 있으면 두드러기가 나타나는 것을 확인하여 진단할 수 있습니다. 

꽃가루와 과일 알레르기

주위의 아이들을 보면 꽃가루가 날리는 계절이 되면 호흡기 질환으로 힘들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마스크를 꼭 착용하게 하는 것이 중요한대요. 더러 과일과 채소를 먹은 뒤 입안이 부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도 있습니다. 조리하지 않은 과일이나 채소를 먹으면 이런 증상이 드물게 나타난다고 하니 주의 깊게 살펴야 할 것 같아요. 

두드러기 예방과 치료

음식으로 두드러기가 나타난다는 생각이 들자, 정말 난감했습니다. 집이나 학교에서는 두드러기 유발 음식을 피할 수 있지만, 집 밖에서는 철저하게 부모와 아이가 챙겨야 하기 때문입니다. 식당에서 조리되어 나오는 음식의 메인 식재료가 아니어도 조미료, 첨가물에 두드러기 유발 음식이 들어있을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다행히 아이는 6주 미만으로 두드러기 반응이 멈췄습니다. 일단, 피부과에서 비상약을 처방받아 상비해 두었습니다. 그리고 식사 후나 새로운 음식을 먹으면 유심히 살펴보고 있습니다.

 

음식 알레르기는 그 원인을 찾아내면 철저하게 피해야 합니다. 가공식품의 성분 표시도 꼼꼼하게 살펴 노출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가장 좋은 치료법입니다. 아이에게도 잘 알려주어 스스로 주의할 수 있도록 지도해야 합니다. 두드러기가 생겼을 때 참기 어려워 손톱으로 긁게 됩니다. 이때 긁는 것보다 두드러기 부위를 차갑게 하거나 가볍게 두드려서 가려움을 가라앉히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장기간 여행을 하거나 타지로 이동할 경우에는 비상약(병원에서 처방받은 항히스타민제)을 꼭 챙기는 것이 좋습니다.

한 달가량 두드러기를 검색하고, 병원을 찾으면서 골고루 잘 먹을 수 있는 것이 정말 감사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두드러기가 피부가 부풀어 오르고, 가려운데 그치지 않고 쇼크로 이어져  귀한 생명이 위험에 처할 수도 있다니 결코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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